제주날씨 4

🌿 붉은 장미가 가르쳐준 계절의 전환점

안녕하세요,제주에서 삶을 덜어내고 마음을 채워가는 Buddy입니다 :) 서귀포에서 제주시로,한 계절을 옮겨 심듯 이사를 했습니다. 이삿짐을 부리자마자 떠났던 육지 여행.돌아와 처음 맞는 오늘 아침은,조금 낯설지만 분명히 '나의 공간'이 되어줄 곳에서의 시작이었어요. 새 동네를 걷다가 마주친 건,짙은 초록 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선명한 붉은 장미들 🌹 기온은 27도.봄의 끝과 여름의 시작이 맞닿은 이 시기에장미는 무르익은 계절을 가장 먼저 말해주고 있었어요.무심코 걸어도 자꾸만 멈춰 서게 되는 골목,그 벽돌담 너머로 흐드러진 장미들처럼제주시에서의 하루하루도차분하게 피어나기를 바라봅니다. 📍 2025년 5월, 제주시에서의 첫날기억해두고 싶은 순간.

제주살이 일기 2025.05.20

다시 걷기 시작하는 마음 — 제주 올레길 준비물 기록

1년 6개월.제주에 내려와 지낸 시간이다.그동안 이 섬은 내게 여행지가 아니라 '사는 곳'이었다.일하고, 장 보고, 정리하고…제주를 여행자처럼 바라본 적은 거의 없었다.그런데 어느 순간, 문득.‘이제 한 번쯤은 내가 이 섬을 여행자처럼 걸어도 되지 않을까?’그래서 내일,제주 올레길 17코스를 반시계 방향으로 걷기로 했다.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해, 표선 해비치 해변까지.날씨는 흐림, 비 예보도 있다.하지만 흐린 제주, 바람 부는 해안길,그 속을 걷는 감정이 나는 참 좋다. 이 글은,그 걷기를 준비하며 기록해두는나만의 준비물 정리 노트이자,혹시 이 길을 함께 걷고 싶은 누군가에게 작은 안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글이다. 🎒 제주 올레길 걷기, 준비물 메모걷기란,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.그 안에는..

올레길 도전기 2025.05.20

[제주살이 일기] 돌풍으로 시작해, 맑음으로 마무리한 하루

안녕하세요,buddy입니다 :) 어제는 제주시에서 표선까지 출근했던 하루였어요.이른 아침, 하늘은 온통 뿌옇고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었습니다.돌풍 경보가 뜰 정도로 강풍이 불어서 그런지,제주행 비행기들도 잇따라 결항 또는 지연 소식이 들렸어요.제주에 살다 보면 바람과 날씨의 변화에 더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. 오늘도 무사히 가게에 도착해 문을 열었고,그렇게 정신없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. 💡 그런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손님이 다녀간 날이었어요.5월 연휴의 영향인지 평소의 2~3배 되는 손님이 방문해주셨고,매출도 단연 최고치!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지만, 그만큼 뿌듯함도 컸던 하루였어요.오후 3시쯤이 되자,갑자기 하늘이 열리듯 맑아졌습니다.돌풍이 지나간 자리,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햇빛과 구름이 ..

제주살이 일기 2025.05.04

조용한 흐림 속, 제주 바닷길을 걷다

안녕하세요.buddy입니다 :) 오늘은 흐림이 가득한 제주의 바닷가를 걸었습니다.화창한 날도 좋지만, 이렇게 구름 가득한 날의 제주도어쩐지 더 조용하고, 더 깊이 마음을 들여다보게 돼요. 회색빛 하늘 아래로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.오늘의 바다는 시끄럽지 않고, 그저 나지막한 숨결 같았어요.마치, “오늘은 좀 쉬어가도 괜찮아”라고 말해주는 것처럼요. 길을 걷다 마주친 파란 벽.‘JEJU ISLAND’라는 글자가 알록달록하게 반짝였어요.하늘도, 바다도, 바람도 잿빛이었지만그 벽 덕분에 기분이 조금 환해졌답니다.사진을 몇 장 남기고,나무 계단에 살짝 걸터앉아 잠시 쉬었어요.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바닷길을 함께 걷고 있었고서로 아무 말 없이 스쳐지나가는 그 공기도 좋았어요. 오늘은 그런 날이었습..

제주살이 일기 2025.05.01